제136장
말을 마치자마자 도수영은 임상준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간신히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에게는 이제 가족이 없다. 그녀는 진심으로 임상준을 가족으로 생각했었다. 솔직히 그녀는 생명의 마지막 기간에 가족과 함께 있었으면 싶다가도 또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받기만 하고 줄 수 없었으니까...
“수영 씨!”
임상준은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 도수영의 손을 세게 잡았다.
“난 안 믿어요!”
임상준은 도수영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도 않고 그녀를 데리고 남원 병원으로 갔다.
도수영은 병원 특유의 소독수 냄새가 싫어서 병원에 가기 싫었지만 임상준을 철저히 단념하게 하기 위해 순순히 하나하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받아든 임상준은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검사 결과를 떨어뜨릴 뻔했다.
한 무리의 전문가들이 전전긍긍하며 그의 옆에 서 있었다. 임상준은 방금 말한 전문가의 멱살을 힘껏 잡으며 말했다.
“뭐라고요? 방금 한 말 다시 해 봐요!”
전문가는 몸을 더욱 심하게 떨었지만 그래도 사실대로 말했다.
“상준 씨, 수영 아가씨는 위암 말기입니다. 이제 수술도 할 수 없고 화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은 고통만 더 가할 겁니다. 전 보수적으로 치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수영 아가씨가 마지막 며칠 동안 좀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며칠이라니요?! 뭐가 마지막이라는 거예요?!”
임상준은 고함을 질렀다.
“말 똑바로 해요!”
전문가는 긴장한 표정으로 콧등의 두꺼운 안경을 받쳐 들었다.
“수영 아가씨한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아서 반 달 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며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임상준은 전문가들의 이런 허튼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전문가들을 한바탕 두들겨 패고 싶었으나 온몸에 힘이 풀려 의기소침하게 잡고 있던 멱살을 풀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순간, 마치 천재지변이 닥쳐와 생기가 넘치던 나무가 생기를 잃고 모두 시들고 썩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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