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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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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그녀는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유현진에게 줄곧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마음속의 불만을 억누를 수 없어 차에 올라타자마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현진 오빠, 어제저녁에 한 말 정말이에요?” “응.” 유현진은 임연아에게 숨기려는 기색도 없이 차를 몰면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다. 임연아는 입술을 꽉 깨물며 분노가 터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한참 후, 그녀는 불만 있는 어투로 말했다. “현진 오빠, 저희 곧 약혼해요, 게다가...우리 곧 결혼도 할 거잖아요...” 임연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나 보고 어떡하라고요! 현진 오빠, 언니를 잊지 못하는 걸 알고 있어요. 저도 오빠한테 누굴 잊으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은데 오빠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으니...나 힘들어요.” “연아야, 넌 내 아내가 될 거야.” 유현진의 목소리에 한기가 물들어 있었다. “도수영은 아무것도 아니야!” 유현진의 차갑고 불쾌함이 가득한 목소리를 들은 임연아는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뒤집혔다. 그러니까, 그의 말은 설령 두 사람이 결혼을 하더라도 도수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야?! 임연아 그녀는 유 씨 사모님의 자리를 차지해도 그는 그녀에게 손도 대지 않았다! 이것은 생과부로 수절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임연아, 이렇게 비참하게 살지 마! 도수영이 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도수영은 분명히 죽을 병에 걸렸는데 왜 아직도 죽지 않는 거지?! 그녀는 더 이상 도수영이 죽기를 기다릴 수 없다! 도수영은 오피스텔로 돌아오자마자 오피스텔 입구에 서있는 임상준을 보았다. 임상준은 아침 햇살처럼 밝았다. 그는 도수영을 보자 초조해하던 표정이 기쁨으로 가득 찼다. “수영 씨, 어디 갔었어요? 전화해도 안 되던데요?” “핸드폰을 떨어뜨려 고장이 났어요. 상준 씨,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임상준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도수영의 손등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초조하게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 “수영 씨, 손 다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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