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내가 연아랑 결혼한다고 해도 수영은 내 꺼야. 그것도 얼굴 내놓지 못하는 내연녀라고.”
“너 이 자식 닥치지 못해!”
임상준이 힘껏 주먹을 휘둘렸다. 그러나 유현진은 가볍게 주먹을 피하였다.
“수영 씨는 이미 너와 이혼했어! 너희 둘 아무 관계도 아니야!”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유현진의 음산한 목소리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도수영은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유현진의 말을 무시하라고 자신에게 말했지만 유현진은 언제나 그녀를 쉽게 다치게 할 수가 있다.
경민과 임상준, 하나는 생사를 함께한 친구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같은 친구이다. 하여 그들에게 그녀의 더럽고 어두운 과거를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유현진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유현진의 말에 임상준이 소리를 질렀다.
“너, 뭐라했어!”
유현진의 시선이 가시 마냥 도수영 얼굴에 박혔다.
“도수영!”
“유현진! 그 입 닥쳐!”
임상준은 미친 듯이 유현진의 얼굴을 향해 주먹 휘둘렀다.
이번에 유현진은 피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눈가에는 차가운 비웃음이 머금어 있었다.
“네가 이런 여자를 왜 그렇게 아끼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역겹지 않아?”
말을 마치고 유현진은 임연아를 안아 들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방 문은 유현진에 의해 힘껏 닫혔고, 도수영은 제자리에서 몸을 떨고 있었다.
따뜻한 방안이지만 도수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몸은 차가웠다. 그녀는 자신의 팔을 힘껏 쓰다듬었지만 약간의 따뜻함도 느끼지 못했다.
도수영은 유현진이 자신의 존엄을 발밑에 짓밟은 것이 죽도록 싫었다. 그러나 그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 불명예스러운 계약서는 정말로 존재한다. 그것도 도수영의 서명까지 완전하게.
“허!”
경민은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흐려진 얼굴로 방을 걸어나갔다.
이진은 모두가 나간 것을 보고 더 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게 되자 걱정스러운 듯 도수영을 한 번 쳐다보고는 살금살금 걸어 나갔다.
“수영 씨, 현진이가 한 말 사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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