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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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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안타깝게도 도수영은 민준이를 구하지 못했다. 민준이를 떠올리며 도수영은 목이 메어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도수영은 모든 연약함을 삼키고 얼굴을 들어 임상준에게 말했다. “상준 씨,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날 보호해주서. 근데 난 상준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여자 아니에요.” 도수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말을 끝냈다. 그리고 그대로 조용히 서있었다. 임상준의 마지막 말을 기다리는 듯하였다. 도수영은 입술을 오므린 남자를 바라보았다. 마치 나쁜 짓 하다가 부모한테 들킨 자식처럼 몹시 당황하였다. 부모가 그런 짓을 한 자식을 욕하며 뺨을 때리는 것처럼 도수영은 임상준도 그럴까 봐 불안했다. 만약 임상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도수영은 정말 슬플 것 같았다. 도수영은 임상준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 먼저 입을 열었다. “상준 씨, 내가 정말 파렴치한 년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저도…” 문뜩 도수영은 힘찬 팔뚝에 몸이 묶였다. 임상준은 그녀를 꼭 껴안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몇 번이고 반복했다. “아니에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수영 씨는 그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좋은 여자예요.” 도수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못나게 펑펑 울고 싶지 않아 입을 막았지만 여전히 버림받은 아이처럼 큰 눈물방울을 떨구었다. “민준이가 죽었어요…” 도수영이 임상준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에덴 낙원에서 20억 벌었지만 그래도 민준이를 구하지 못했어요! 민준이가 그 사람들 손에…” 오랫동안 쌓인 감정들이 지금 이 순간 쏟아졌다. 지금 이 순간 도수영은 앞에 있는 이 남자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말하고 싶었다. 마치 가족한테 하소연하는 것처럼 말이다. “상준 씨한테도 전화했어요. 다른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납치범들이 원하는 20억 모으지 못했어요. 그래서 에덴 낙원에 간 거예요. 내가 더러운 거 알아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민준이가 살 수 있으면!” 임상준은 도수영을 더 꽉 껴안았다. 그녀의 눈물이 자신의 옷을 적시는 것을 느끼며 찢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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