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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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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상준 씨…” 도수영은 임상준을 힘껏 껴안았다. 마치 버림받은 아이가 마침내 가족을 만나게 된 것처럼 마음속 억울함과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이 입가에 맴돌면서 모두 그의 이름으로 되어버렸다. 도수영은 인생은 참 기묘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 누군가가 있으니 말이다. 유현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꼭 껴안은 두 사람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경민의 안색도 흐려졌다. 그는 자신이 농락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파렴치한 년, 얼마 전에만 해도 나한테 꼬리치더니 바로 다른 놈의 품에 안겨?!’ 임상준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생각지 못한 임연아도 약간 어리둥절하였다. 하지만 표정 관리를 늘 잘해온 그녀라 잠깐 사이에 바로 선한 모습으로 바꾸었다. 임연아는 앞으로 다가가 착한 누나의 모습을 보이며 임상준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상준아, 돌아왔구나! 오늘 밤 일은 오해일 거야, 언니가 경민 씨한테 약을 탄 것도 뭔가 이유가 있는 게 틀림없어!” 임연아의 말은 듣기에 도수영을 위해 한 말인 것 같지만 이렇게 되면 도수영이 경민에게 약을 탄 것이 확실해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도수영도 당연히 임연아 말 속의 뜻을 알아듣고 그 위선의 가면을 찢으려 했는데 임상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수영이가 약을 탔다고?!” 임상준은 웃으며 도수영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가볍게 손뼉을 치자 누군가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의 얼굴을 본 임연아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바로 임연아를 도와 술을 경민 방으로 가져간 그 웨이터였다. ‘임상준이 방금 귀국한 거 아니야? 근데 이 웨이터는 어떻게 찾은 거지?!’ 임연아 의문을 알아챈 듯 임상준이 말을 이었다. “우리 누나가 많이 놀랐네. 내가 이진을 어떻게 찾아냈냐면 오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수영이를 찾으러 갔는데 아파트에도 병원에도 없길래 기준한테 찾아보라고 했더니 자선 파티에 온 거 있지.” “그래서 급한 마음에 이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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