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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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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임연아는 얼굴을 번쩍 들어 도수영을 노려보았다. “언니,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경민 도련님 침대에 기어 올라간 건 언니잖아. 실패했더라도 언니 잘못이지 왜 나한테 뒤집어씌워?” 이진은 성격이 정직하여 임연아가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분명 아가씨가 경민 도련님에게 와인을 가져다줘라고 시켰잖아요. 그리고 수영 아가씨가 보낸 거라고 말도 전하라고 했고요.” “저 정말 아가씨를 좋아했어요. 보여준 그대로 정직하고 착한 분이라서 진심으로 도수영 아가씨를 위해 옛 친구와의 우정을 돕기로 보낸 와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와인에 뭐가 담길 줄은 정말 생각지 못했어요. 도수영 아가씨를 해치기 위해서라는 것은 더더욱 생각지 못했고요!” “아가씨, 정말 실망입니다. 이제부터 저 아가씨 안티팬 할래요, 그것도 아가씨 1호 안티팬으로!” 말을 마치고 나서 이진은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임연아 몸에 던졌다. “이같이 사람을 해치는 더러운 돈, 나 필요 없어요!” “난…” 임연아는 그녀를 향해 던져진 돈에 가슴이 꽉 막히며 곱게 화장한 작은 얼굴도 일순간 파랗게 질려 더할 나위 없이 흐려졌다. 그러나 임연아 답게 순식간에 평정을 되찾으면서 차분히 입을 열었다. “이진이라고 했나?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를 이렇게까지 모함해? 난 너를 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돈 주고 일을 시켜?” “네 말이 나한테 얼마나 큰 상처인지 몰라?” 임연아는 얼굴을 돌려 눈물을 글썽이며 도수영을 보았다. “언니, 이거 다 언니가 시킨 거 알아. 근데 나 언니를 탓하지 않을게. 대신 이젠 날 놓아줘, 나한테는 언니잖아.” 임연아는 가냘픈 모습으로 유현진의 품에 안겼다. “현진 오빠, 우리 언니 탓하지 마세요. 언니가 이러는 것도 오빠가 민준이 말고 나를 구해서예요. 나도 아기를 가져봐서 아기를 잃은 고통이 얼마나 아픈지 잘 알아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 언니 용서해주면 안 되겠어요?” 임연아의 연기에 도수영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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