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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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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말끝을 흐렸지만, 모두가 성인이기에 그 깊은 뜻을 알고 있었다. 임연아의 말을 들은 경민은 비웃는 듯 입술을 놀렸다. “헉!” 경민의 시선은 도수영의 얼굴을 날카롭게 스쳐 지나갔다. “내가 괴롭힌다고? 이 여자가 나에게 미혼약을 먹이지 않고 또 주동적으로 찾아와 몸에 붙지 않았다면 내가 만졌겠어?” 도수영은 자신을 변명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도수영은 물끄러미 경민을 바라보았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녀는 경민이의 부러운 얼굴에 매서운 표정이 있을 줄을 몰랐다. 빙산처럼 차가운 표정을 보면서 도수영은 지난 4년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시간이 꿈만 같았다. “도수영!” 유현진의 이를 가는 소리가 공기 속에서 울려 퍼지고 나서야 도수영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도수영은 누명을 쓰지 않으려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경민 씨에게 약을 먹이지 않았어. 모함을 당한 거야. 나는 민준이를 위해 경민 씨를 찾아왔을 뿐이야!” “모함?!” 경민은 비웃으며 말했다. “도수영, 나에게 투약한 것이 당신이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어? 오늘 밤 당신이 먼저 두 발로 내 방에 들어왔잖아!” “경성 빌딩의 지하 주차장에서 뻔뻔하게 날 꼬시려고 여러 번 시도했었어! 내 침대에 기어 올라가려고 박은미를 죽일 뻔했던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고 할 거야?” “난 아니야!” 도수영은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그녀는 확실히 지하 차고로 가서 경민을 두 번 찾았다. 하지만 번마다 그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박은미의 부상은 그녀와 임연아가 직접 연출한 연극이다. “도수영, 정말 뻔뻔스럽구나!” 도수영이 그 후의 말을 하기 전에 유현진은 그녀의 목을 거칠게 졸랐다. “하루라도 남자를 꼬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유현진의 주먹을 꽉 쥐었다. 결국 그의 주먹은 도수영의 얼굴을 스쳐 옆의 벽을 호되게 내리쳤다. 도수영은 말을 하기 어려웠으나 이 상황을 해석하려고 애써 입을 열었다. 그녀는 턱을 쳐들고 꼿꼿하게 서서 대응했다. “그러게, 현진 씨. 나는 하루라도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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