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임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유현진은 몸을 돌려 쏜살같이 위층 휴식실로 향했다.
임연아는 이런 유현진을 보고 질투를 참지 못해 또 이를 악물었지만, 여전히 하이힐을 밟고 유현진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유현진이 줄곧 도수영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지만 남자라면 깨끗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이 일을 꾸몄다.
비록 4년 전 도수영과 경진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면서 그는 도수영이 매우 더럽다고 느꼈지만, 이 일은 이미 오래되어 큰 충격을 받을 수 없었다. 도수영의 더러운 얼굴을 다시 한번 똑똑히 보면 그녀를 철저히 싫어하게 할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오늘 밤 계획은 일거양득이다!
유현진이 그녀를 철저하게 싫어할 뿐만 아니라 경민도 그녀를 바이러스로 여길 것이다. 도수영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남자가 모두 그녀를 쓰레기처럼 버릴 것이다.
“쾅!”
유현진이 방문을 세게 걷어차 연 순간, 방 안에는 도수영과 경민이 뒤엉켜 있었다. 유현진은 더는 참지 못하고 경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미 약물에 통제된 경민은 갑자기 사람이 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한 대 맞았다.
경민도 맞고만 있을 수 없어 주먹을 들어 유현진을 때리려 했다.
경민의 솜씨도 좋았지만 유현진에 비해서는 조금 뒤떨어졌다. 얼마 안되어 그의 얼굴에는 상처가 군데군데 생겼다.
오늘 밤, 경민의 행동은 도수영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가 상처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땅바닥에서 일어나 아픈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현진 씨, 그만해! 경민 씨가 다쳤어!”
유현진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고, 또 도수영이가 경민의 편을 들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잠시 멍해 있다가 그는 경민에게 호되게 한 대 맞았다.
경민의 주먹은 마침 그의 입가를 내리쳤고 순식간에 그의 입가에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피를 흘리는 유현진을 보며 도수영은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입가에 있는 피를 닦아주고 싶었지만 임연아를 위해 민준이를 버렸다는 것을 생각하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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