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날 자극하려고? 아니면 애초에 그 집에 아무 감정도 없어서? 하긴. 남편도 배신한 판에 그딴 집이 뭐라고...’
경매에는 꽤 많은 재벌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임다은과 김현호가 등장하는 순간 모든 이들의 이목이 두 사람에게 쏠렸다.
당대 최고의 스타와 북하시 최고의 재벌,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고 반면 날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에는 경멸로 가득했다.
진짜 남편은 나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싶었다.
난 손에 든 초대장을 만지작거렸다.
내가 다른 여자와 이 자리에 등장했으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아마 미친 듯이 날뛰었겠지. 내 앞에서 다른 남자와 자연스레 팔짱을 낀 채 나타나는 주제에 난 책임감으로 인한 호감만 베풀어도 화를 내는 꼴이라니... 이중잣대도 이런 이중잣대가 없어...’
“경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첫 번째 경매품, 청자기 찻잔입니다. 주 대표님 소장하셨던 물건인데요 일단 이번 경매품 소개부터 해주시죠.”
주 대표라는 이가 무대로 올랐고 장갑까지 낀 채 경매품 소개를 시작했다.
“자, 그럼 1억부터 시작합니다!”
“1억 2천!”
“1억 3천!”
“2억!”
“자, 2억 나왔습니다. 2억, 2억, 2억! 낙찰되었습니다.”
첫 번째 경매가 끝나고 뒤이어 사파이어 손목시계가 등장했다. 인하국 유명 디자이너의 신작으로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시계였다.
디자이너가 경매품 소개를 마치고 시작 가격 6억으로 경매가 시작되었다.
반짝이는 눈으로 시계를 바라보던 김현호가 임다은을 향해 입을 열었다.
“누나! 저 시계 누나가 저번에 사준 옷이랑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누가 봐도 사달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하필 뒷줄에 앉은 내 귀에 두 사람의 대화가 그대로 들려왔다.
이에 임다은은 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누나가 낙찰받을게.”
“6억 4천!”
임다은을 등에 업은 김현호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번호판을 들었다.
“6억 5천!”
“10억!”
...
결국 김현호가 16억 6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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