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모든 이들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어머, 옛 저택까지 팔고 저승에 계신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몇 년 전에 임 대표가 그 저택을 매입했다던데 이렇게 경매에 내놓는 걸 보면 정말 남편한테 정이 떨어진 것 같아요. 이제 진짜 갈라서려는 거겠죠?”
“이제 새 남자도 만났겠다. 이미 파산까지 한 배씨 가문에 바랄 게 뭐가 있겠어요. 10년이나 같이 살았겠다, 이제 질릴 때도 됐죠.”
“그럼 애초에 비싸게 팔면 안 되는 집 아닌가요? 전 주인은 파산을 해, 지금 주인은 이혼 임박에, 이 정도면 흉가나 마찬가지잖아요. 누가 저런 재수 없는 집에서 살겠어요.”
...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난 애써 분노를 눌렀다.
‘어이가 없네. 나랑 다은이가 결혼한다고 했을 땐 다들 잘 어울린다느니 떠들던 주제에.’
“자, 그럼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8억!”
비록 그리 큰 집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헐값이 팔릴 집도 아니었다.
난 임다은을 힐끗 바라보았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30억에 매입했으면서 일부러 가격을 낮춘 이유가 뭐냐고.’
집터가 안 좋다느니 이런 말이 돌다 보니 입찰에 나서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김현호는 임다은을 힐끗 바라보았다.
“누나, 저 저택은 북하시랑 너무 멀어요. 그냥 팔아버리고 새 집 사면 되잖아요.”
김현호는 이미 임다은의 마음속에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딱히 입찰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지만 난 달랐다.
내게 그 집은 부동산 그 이상의 이미를 가지고 있었고 돈을 얼마를 들이든 되찾고 싶었다.
‘무조건 내가 낙찰받아야 해.’
“10억!”
내가 번호판을 들자 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이상하게 변했다.
“뭐야? 자작극이야? 자기가 경매에 내놓고 입찰에 참여하는 건 무슨 경우래? 일부러 가격을 올리려고 저러는 건가?”
이때 임다은이 날 돌아보았다.
“돈은 있고?”
“어차피 이미 내놓은 집 아니야? 내가 낙찰받겠다는데 뭐 문제 있어? 너한테는 아무 가치 없는 집이겠지만 난 달라.”
‘네 손에서 썩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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