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보여주기 위한 행동
그 시각, 남씨 가문의 별장에서는 계속해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남해준은 인테리어 회사에 5층 전체를 새롭게 꾸미도록 지시했다.
5층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중 세 개를 터서 하나는 드레스룸과 액세서리 룸으로 만들었다.
공사를 야근하며 서둘러 마친 뒤에는 포름알데히드 제거 작업까지 진행하고 이후 딸을 위해 옷, 신발, 가방, 그리고 액세서리를 들여놓을 계획이었다.
방은 크고 아름다웠는데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옅은 하늘색과 연분홍색이 어우러진 스타일로 꾸며져 아늑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남지아는 이전에 별장에 왔을 때 2층까지만 올라갔기에 남씨 가문이 진짜 딸을 맞이하기 위해 이런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게다가 별장의 방음 성능이 워낙 뛰어나 외부에서는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남해준은 이미 유명 명품 브랜드 매장에 연락해 계절별 최신 컬렉션의 옷, 신발, 가방을 보내도록 했고 보석과 액세서리도 모두 준비를 마쳤다.
남씨 가문의 다섯 아들들 역시 각각 정성스럽게 동생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남해준과 남지현은 다실에 있는 창문으로 남지아가 차를 몰고 별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뒤 그곳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아빠, 지아에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고민이에요.”
남지현은 남지아와의 대화를 그대로 아버지인 남해준에게 전했다.
“지아는 박서진에 대한 마음이 확고하지만 박서진은 지아를 전혀 좋아하지 않잖아요.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말입니다. 심지어 박서준은 파혼하기 위해 일부러 우리 앞에서 남자와 친밀한 척까지 하고 있어요.”
“그 행동은 명백히 우리를 겨냥해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남해준은 공사를 감독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서준이도 나한테 직접 말했어. 지아와의 혼사를 반드시 취소하고 싶어 하더군. 이미 너희 엄마와도 상의했는데 엄마 뜻도 같아. 이 약혼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약속이었고 너희 친동생을 위해 정해진 약혼이잖니.”
남해준은 말을 이어갔다.
“지아가 네 동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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