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맞아, 일부러 그런 거야
남지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선글라스를 벗어 순수하게 생긴 남자가 이미 박선재 옆에 앉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까 박선재를 통해 그의 이름이 하도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듣기 좋은 이름이긴 한데 나랑 결혼할 예정인 서진 오빠를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할아버지, 저도 같은 차에 타면 안 돼요?”
남지아는 배시시 웃으면서 옆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수지를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도준 씨, 안녕하세요. 저는 서진 오빠의 약혼녀인 남지아라고 해요. 서진 오빠, 돌아가면 지호 오빠가 맛있는 거 사주겠대요.”
남지아는 박서진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혼인을 취소하겠다고 말할까 봐 일부러 남지호를 언급했다.
아무리 혼인을 취소하고 싶어도 이번에 약을 가져다준 은혜는 잊지 말아야 했다.
약은 박서진이 남지호한테 부탁한 것이고, 남지아는 또 남지호가 제일 아끼는 여동생이기 때문에 절대 그녀한테 망신을 주면 안 되었다.
역시나 남지호를 언급하자 박서진은 더이상 거부하지 않았다.
“지아 씨가 할아버지랑 같은 차에 타고 싶다면 타세요!”
그러더니 문을 열면서 수지한테 말했다.
“도준 씨, 내려요. 저랑 다른 차에 타요.”
‘응? 아니, 왜 또 이러는 거야. 내가 왜 같은 차에 타야 하는데? 지아 씨가 나를 미워하게 만들려고?’
“대표님, 저는 그냥 여기 있을게요.”
박서진은 수지의 말을 끊었다.
“도준 씨, 내리세요.”
‘이런 젠장!’
“도준 씨, 서진이가 도준 씨한테 볼일이 있다는데 일단 가보세요.”
누구보다도 이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던 박선재는 배시시 웃기만 했다.
옆에 있던 남지아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박선재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께서 서진 오빠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잖아. 하나뿐인 손자가 남자를 좋아해도 괜찮은 건가?’
“도준 씨, 가보세요. 저는 지아랑 함께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박선재는 일부러 수지를 밀어냈다. 속으로는 어차피 박서진이 남지아를 싫어하는데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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