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생각도 못했네
박서진은 뒤에서 남지아가 쫓아오는 걸 알면서도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남지아와의 혼인은 진작에 취소하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의 몸이 편찮으셔서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VIP 병실로 돌아간 박서진은 성수로 돌아가기 위해 하인에게 짐을 싸라고 했다.
수지는 성수로 함께 갈 수밖에 없었다.
박서진은 수지가 이 두 가지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
...
한참동안 화를 내던 수지는 이제는 발가락이 아프지 않길래 따라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딱봐도 박서진이 위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성수는 가기 싫어도 가야만 했다.
이다은도 함께 가야만 했다.
20분 뒤, 수지는 다시 남장하고 하도준으로 변신했다.
단발머리에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백팩을 메고, 깔창을 넣은 운동화를 신어서 그런지 키가 커 보였다.
수지는 필요한 약재를 특수제작한 캐리어에 넣어 이다은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
“도... 도준아.”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수지의 잘생긴 외모에 이다은은 넋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수지의 얼굴은 이보다도 더 차가울 수가 없었다.
“물어볼 것이 있어요.”
‘사부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긴 한데 아직 욕설을 퍼붓지 않은 걸 보니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저희 정말 성수로 가는 거예요?”
이다은은 무슨 일때문에 수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수지의 태도는 주사를 놓은 뒤로 갑자기 차가워졌다.
“응.”
“저희 정말 박씨 가문에서 사는 거예요?”
“응.”
“사부님, 기분이 안 좋으세요?”
수지는 그제야 이다은을 힐끔 쳐다보았다.
“딱 봐도 알릴 것 같은데?”
“아... 네...”
“지금부터 나한테 말 걸지 마.”
수지는 캐리어를 끌고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5분 전에 박서진한테서 청주 사립병원 입구에서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
수지가 도착했을 때, 박선재는 이미 차에 올라타 있었고, 박서진은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통화하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연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하얀 하이힐을 신은 긴 생머리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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