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진짜 딸과 가짜 간병인
“대표님, 회장님 병실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임수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두 번째로 수지가 김은경과 대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수지가 김은경과 맞서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박선재 앞에서의 순진하고 얌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강렬한 아우라로 가득 찼다.
“응, 돌아가자.”
박서진은 어떤 의견도 내지 않고 임수빈과 함께 방으로 향했다.
며칠 뒤면 박선재의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박서진은 그동안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둘이 VIP실에 도착하자 병실 앞에 간병인 복장을 한 여자가 경호원들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단호하게 그녀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임수빈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경호원에게 물었다.
“임 비서님, 이분이 새로 온 간병인이라며 앞으로 회장님을 전담해 돌보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분을 본 적도 없고 병원 직원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라 막고 있습니다.”
경호원은 사실대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분이 입사 서류를 들고 있긴 했지만 이분을 채용한 담당자가 한 시간 전에 이미 사직서를 내고 떠난 상태입니다.”
하윤아는 그 말을 듣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당황해선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원래는 박선재가 산책을 나가는 틈을 타 접근해야 했지만, 하윤아는 참을 수 없어서 박선재가 있는 층과 방 번호를 알아내자마자 곧장 달려왔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VIP실 문 앞에는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고 그녀의 출입을 단호히 막았다.
경호원들은 그녀의 신분증을 철저히 확인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출입 불가였다.
그때 박서진이 돌아오는 모습을 본 하윤아는 심장이 요동쳤다.
그녀의 시선은 저절로 박서진의 얼굴에 멈췄다. 날렵한 눈썹과 또렷한 눈매, 오뚝한 콧날, 매력적인 입술, 깊고 짙은 눈동자. 살짝 아래로 내려간 눈을 깔며 내려다볼 때 느껴지는 압도적인 존재감은 그녀로 하여금 숨을 막히게 했다.
남자의 뾰족한 턱선과 매혹적인 목젖을 보며 하윤아는 그 목젖이 움직일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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