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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송민지가 한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녀는 배민훈이 왜 화가 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송민지는 그 값비싼 팔찌를 가방 안에 넣으며 그가 기분 좋을 때, 다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도 이 팔찌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호텔 매니저가 새옷을 가져다준 덕분에 송민지는 새옷으로 갈아입고 아래로 내려가 밥을 먹었다. 배민훈은 베란다 앞에서 전화를 하다가 옆으로 힐끔 바라봤다. 송민지는 웨이터의 안내를 따라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하얀색의 스포츠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아주 잘 어울렸다. 소매가 없는 지퍼 달린 상의의 가슴에 영어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검은색의 스커트를 입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건 지난주에 금방 나온 한정판이었는데 16벌 밖에 없었다. 그중 3벌의 프리사이즈는 고귀한 VIP 고객님을 위해 만든 것이다. 놀이공원은 배민훈이 투자한 프로젝트였기에 가장 큰 주주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파트너만이 이런 대우를 누릴 권리가 있었다. 소녀의 기다란 다리가 밖으로 드러나 그 아름다움을 뽐냈다, 옷은 송민지가 입기에 확실히 노출이 많았지만 검은 파마머리를 올려묶은 하얀 얼굴은 예쁘고 생기가 넘쳤다. 배민훈이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송민지는 어느 순간 갑자기 성장했다. 창가에 앉은 새하얀 그녀의 얼굴 위로 햇빛이 내려앉아 평온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응, 알았어." "회의는 연기하도록 하지." 남자는 빠르게 분부한 뒤, 전화를 끊고 식탁으로 다가가 앉았다. 곧 웨이터가 갓 데운 우유를 들고 왔다. 송민지가 턱을 괸 채 힘없는 얼굴로 앉아있는 모습을 본 배민훈이 커피를 마셨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그토록 우아했다. "어제 악몽 꿨어?" 악몽 얘기가 나오자 송민지가 어색하게 손을 내려놓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가 봐요."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성적표 받았어, 학년 15등에 반급 3등이면 확실히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 "정말요? 잘됐네요." 순간, 송민지의 눈빛에 빛이 났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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