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장
“민지동생, 어딜 가?”
송민지는 허진과 기성태 일당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곧바로 옥상을 떠났다. 손에 들고 있던 도화지를 접어서 갈기갈기 찢고 나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송민지는 이 전화 한 통 때문에 허진이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약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기회가 많으니 서두르지 않았다.
“주익현, 너한테 삐졌니? 이젠 너의 전화도 안 받네.”
주익현이 작업실에서 회의하고 있었고, 때마침 일이 생겨서 김성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송민지라는 세 글자가 들려서 회의실을 빠져나와 가볍게 문을 닫은 것을 김성준은 알아챘다.
주익현의 말투는 차분했다.
“민지도 어려움이 있어.”
“폐를 끼쳐서 미안, 회의가 있어서 나중에 통화해.”
“그래, 이 바쁜 사람아.”
전화가 끊긴 후 김성준은 담배를 끄고 떠나려고 했는데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 모범생이 여기서 뭐 하는 줄 알았는데 숨어서 연애하고 있네.”
송민지는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공교롭게도 계단 입구에서 이 사람들을 만났다.
김성준은 가만히 있다 봉변당했다.
송민지는 담담하게 해명했다.
“나는 그와 관계없어, 어떤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송민지는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찾아오는 번거로움도 좋아하지 않았다.
강의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송민지가 왔을 때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계단을 이용했다.
허진은 기성태를 끌어당겨 가냘픈 목소리로 사과했다.
“미안해, 민지야. 성태가 함부로 말한 거니까 그와 따지지 마.”
“송민지, 엘리베이터 도착했어.”
김성준은 몸을 등지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지금 여러 반이 개교기념일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한가한 교실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져 있었다. 송민지는 물리 시합 선발팀에 합격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송민지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김성준은 그녀에게 물었다.
“그들이 너를 귀찮게 했어?”
송민지는 얼렁뚱땅 넘겼다.
“그냥 작은 다툼일 뿐 큰 문제는 아니야.”
김성준은 정색하고 엄숙한 송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