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알아?”
갑자기 걸음을 멈춘 배민훈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돌아서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눈앞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송민지의 모든 표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면 손에 든 사진을 건넸다.
“아니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배민훈은 이 사진을 받지 않았다. 대신 날카롭고 서늘한 눈빛으로 눈앞의 소녀를 응시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떻게 거짓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
냉소적으로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배민훈이 허리를 약간 숙이고 소년과 시선을 똑바로 맞췄다. 억압적인 눈빛에 송민지는 숨이 턱 막혀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배민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민지 눈에는 이 사진 속 아이가 오빠와 닮은 것 같지 않아? 오빠의 사생아인지 묻지 않네?”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송민지는 배민훈을 바라보며 순식간에 눈앞이 까매졌다. 배민훈이 금방 술을 마셨던 터라 몸에 밴 술 냄새가 그녀의 얼굴을 덮쳤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송민지는 순간 호흡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이때 새벽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홀에 울려 퍼지며 고요한 정적을 깨뜨렸다.
송민지는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
“이건 오빠의 사적인 일이라 제가... 뭐라고 참견하긴 좀 그래요. 게다가 오빠 나이에 아이가 있는 것도 정상이죠. 다만... 전 오빠가 시아 언니한테 절대 미안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요...”
목소리가 점점 낮아져 송민지는 자신조차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말들을 배민훈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분명히 들었다.
“그러면 만약에 말이야. 이 아이가 진짜 오빠 아이라면 민지는 어떻게 할 거야?”
‘정말... 정말 그의 아이란 말인가?’
그 순간 송민지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결정적인 대답을 듣자 마치 심장이 칼에 마구 난도질당해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숨 한 번 쉬는 것조차 버거워서 질식할 것만 같았다.
‘배민훈! 그럼 왜, 왜 전생에 이 아이가 네 아이가 아니라고 나한테 거짓말했어?
네 입에서 나온 말 중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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