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은 배민훈과 많이 닮아있었다. 이 아이를 본 사람은 그 누구든 분명 배민훈의 사생아라고 생각할 것이다.
배민훈은 사진 속 아이의 모습을 한번 확인하고는 빛이 어두워졌다,
“경찰에 넘겨서 법대로 해.”
고서원은 의외였다. 그는 배민훈이 이 아이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할 줄 알았다. 필경... 그와 배연지 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이 아이까지 확인된 마당에 그의 사생아가 아니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다.
차갑게 한 마디 남긴 배민훈의 자신의 태도를 정확히 밝혔다,
고서원도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군영 저택으로 돌아온 배민훈은 아직 켜져 있는 거실의 불빛 아래,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가냘픈 모습을 보았다.
가스를 끄고 라면을 들고 주방에서 나오면서 송민지는 창밖에 주차된 차량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식탁에 다리를 틀고 앉은 그녀 옆에는 물리책 한 권이 놓여있었다.
문손잡이를 돌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송민지는 배민훈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다.
“오빠, 왜 돌아온 거예요? 새언니 차 사고 났다면서요? 같이 안 있어 줘도 돼요?”
배민훈은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와인셀러에서 와인 한 병을 땄다.
‘이럴 때일수록 조용히 있자. 건드려서 좋을 거 하나 없어.’
송민지는 배민훈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숨죽여가며 라면을 먹었다.
“왜 이걸 먹어? 밥은?”
배민훈은 한껏 가라앉은 저음으로 그녀를 관심하며 물었다.
“그냥 갑자기 먹고 싶어서 돌아오는 길에 샀어요.”
송민지는 책에서 시선을 떼고 그녀 옆에 와서 앉은 배민훈을 바라보았다.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은 점점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배민훈이 입을 열었다.
“뭘 보는 거야?”
“물리 책이요. 경연 자격시험을 신청했거든요. 순위권에 들어서 장학생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나도 여유시간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배민훈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민지는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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