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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장

라면은 불어서 결국 먹을 수 없었지만 송민지는 억지로 다 먹어 치우고 소파에 30분 동안이나 앉아 있었다. 그녀가 환생한 후 많은 일들이 전생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이미 많은 일들이 변했다. 그 아이는... 전보다 훨씬 더 일찍 나타났다. 그런데 아이의 엄마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녀가 계속 생각하고 있는 순간, 사실 이미 마음속으로는 답을 알고 있었다. 다만 자신을 키워준 오빠가 그렇게 지저분한 사람일 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송민지는 배민훈에 대해 더 깊이 파헤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렇게 뼛속까지 썩어빠진 사람일 줄은 몰랐다. 잠을 자려고 방으로 돌아와 보니 벌써 한 시가 다 되었다. 오늘 밤 송민지는 잠을 자기는 글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배민훈은 여전히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배민훈은 그녀를 학교로 데려다주었다. 고서원이 왔을 때 이미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이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를 눈치챘다. 가는 길 내내 끔찍한 정적만 흘렀다. 학교에 도착한 후 송민지는 직접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차 문이 닫히자 남자는 교복을 입은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이 깊고도 어두워졌다. 고서원은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은 남자가 내뿜는 불쾌한 분위기를 알아 차렸다. “대표님, 혹시... 민지 아가씨도 알고 계시는가요...” 배민훈은 눈을 지그시 감고 미간을 잔뜩 구긴 채 극심한 고통을 애써 참고 있었다. “운전해.” 고서원은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분께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방금 북부 교도소에서 전화 왔습니다.” “북부 교도소로 가.” 고서원은 운전대를 잡은 손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북부 교도소는 살아있는 사람이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어려운 곳이었다. 이 교도소가 세워진 이래로 단 한 명의 죄수도 이곳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교도소까지 가는 길은 차로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목적지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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