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장
송민지가 방에서 나왔을 때 마침 장선경이 음식을 위층으로 나르려 하는 것을 보고 불러 세웠다.
“지금 들어가면 방해 될 것 같으니까 이따가 다시 가져와요.”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확실히 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송민지는 여전히 주익현이 걱정되었다.
주익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않았고, 감히 물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혹시 조금 전에 방에 들어갔을 때 배민훈은 자신이 따라 들어간 이유가 주익현에게 애원하기 위한 것임을 짐작하고 쫓아낸 것은 아닐까?
송민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뒤에 있는 문을 바라봤다.
장선경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장선경도 조금 전에 사모님이 온 것을 보았다. 그럼 지금 방 안에서 두 사람은...
장선경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증손자가 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송민지는 쫓겨났어야 마땅했다. 지난번에 송민지의 그 허술한 침 놓는 기술을 보고도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쉽게 자신의 목숨을 맡길 수 있겠는가?
배민훈은 송민지를 믿지 않았고 마음속에는 오직 이시아만 있었다. 그렇다면 몸이 불편한 이 상황에 그의 여자가 직접 달래줘야 하지 않겠는가.
송민지는 아래층에서 식사하면서도 손에 의학 서적을 들고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매우 천천히 먹고 있었는데 불과 몇 분도 안 지나 위층에서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송민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밥을 먹었다.
“회사 일도 중요하지만 네 건강이 더 걱정돼.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나랑 같이 먹어준다고 생각해.”
이시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자상한 아내 같았고 배민훈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잘 어울렸다.
장선경은 식기 두 세트를 가져오면서 불렀다.
“사모님.”
이시아는 그 호칭이 마음에 들었는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배민훈 옆에 앉은 이시아는 가방에서 소녀 같은 느낌의 예쁜 분홍색 벨벳 상자를 꺼내며 말했다.
“지난번 오해는 네 오빠가 이미 설명했으니 언니가 널 탓하지 않을게. 오늘 오는 길에 너 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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