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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장

“넌 네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 나 실망하게 하지 말고!” 송민지는 발꿈치를 들고 주익현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댔다. “이건 너한테 주는 상이야. 주익현, 네가 가야 할 길을 가. 너는 누구보다도 멋진 사람이니까. 내가 곧 데리러 올게.” 주익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송민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취조실을 나섰다. 주익현은 송민지가 건넨 종이를 열어보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고서원이 뒷좌석의 문을 열자 송민지는 차에 올라탔다. 송민지가 경찰서에서 나올 때는 이미 늦은 시각이라 길가의 가로등이 밝게 빛났다. 이때 두 눈을 감고 있던 배민훈이 천천히 눈을 뜨고는 송민지를 쳐다보았다. “무슨 얘기 했어?” 송민지가 배민훈과 마주 보며 말했다.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왔어요. 오빠가 잘못했으니까 주익현이 그러는 거예요. 아니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요.” 송민지의 말에 배민훈이 피식 웃었다. “민지는 내 동생이 아닌 것 같아.” “오빠가 잘못하긴 했나 봐요?” 배민훈은 아무 말 없이 좌석에 기대 두 눈을 감았다. 두통이 심해진 모양이었다. 요즘 따라 두통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군영 저택에 도착한 뒤, 배민훈은 미간을 누르며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이때 송민지가 물었다. “오빠, 저녁 식사는요?” “입맛 없어.” 장선경이 국을 다시 끓였다. “민지 아가씨, 얼른 드세요.” 송민지가 계단을 오르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먹을게요. 오빠랑 얘기 좀 하고요.” 송민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배민훈은 정장 외투를 벗어 바닥에 놓았다. 이때 에코백을 든 송민지가 문 앞에 나타났다. “무슨 일인데?” “두통이 낫게 도와줄게요.” 송민지의 말에 배민훈이 피식 웃었다. “네 실력으로 병을 고친다고?” 배민훈이 비웃었지만 송민지는 배민훈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배민훈은 송민지의 손을 쳐내고는 침대맡에 놓인 진통제를 몇 알 삼켰다. “나가. 나가라고.” “오빠...” 배민훈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송민지를 쳐다보며 소리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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