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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널 떠났어도 난 무용지물이 아니란 걸 증명할 거야.’ 스타그룹. 대표 사무실에 들어선 고서원은 눈 앞에 펼쳐진 난장판에 깜짝 놀랐다. “대... 대표님!” 배민훈이 사무실 의자에 앉아 손으로 이마를 짚고 어두운 기운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 고서원은 이런 모습의 배민훈을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무슨 일이야, 말해!” 배민훈이 차가운 저음으로 말했다. “3일 후 약혼식에 요청할 하객들 명단입니다. 대표님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송민지가 퇴학한 거, 너도 알고 있었어?” 고서원은 갑작스러운 물음에 어리둥절했다. “민지 아가씨가... 퇴학했다고요?” “본인이 직접 선택한 길이니 관여하지 마.” 배민훈이 준 돈을 다른 사람한테 쓰다니, 배은망덕한 짓이었다. 배씨 집안이 자선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3년 치 학비를 미리 납부했다. 이제 그녀가 퇴학해서 학비가 필요 없으면, 이 돈은 보통 사람들한테 아마 큰돈일 것이다. 하지만 배민훈에게는 밥 한 끼 값이었다. 송민지가 정정당당하게 이 돈으로 주씨 가족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민지야... 너한테 난 주익현보다도 못 한 거야?’ 고서원은 갑자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최근 들어 배민훈이 약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어 송민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건 사실이었다. 사무실에서 나온 고서원은 배민훈의 의도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어 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부터 확인했다. 송민지가 퇴학한 건 사실이었다. 지난번 이시아에게 전화를 걸어 500만을 요구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이제 이런 수단으로 배민훈의 주의를 끌려는 것이 분명하다. 배민훈이 마음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건 오산이다.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돌아와서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게 사과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이튿날, 송민지는 학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학교에 한 번 더 오라는 전화였다. 송민지가 학교에 도착하자, 학교 측에서는 퇴학 신청은 받아줄 수 있으나 학비는 기존의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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