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송민지는 책상 위의 책들을 전부 종이박스에 넣고는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나섰다. 한참을 걸어서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렸다.
퇴학에 관해서 송민지는 이미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배민훈이 3년 치 고등학교 학비를 전부 납부했다 해도, 그 외의 다른 비용들을 그녀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귀족학교는 송민지와 더는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신이 나서 얘기하고 있던 하율이와 친구들은 송민지가 타자 갑자기 놀라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송민지가 제성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성 고등학교 교복은 다른 일반 학교와는 달리 통일된 사이즈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신체 사이즈에 따라 맞춤 제작하게 되어있다. 매년 개학 전에 미리 제작하며 교복 한 벌에 몇십만이었다.
상의는 하얀 셔츠에 검은색 양복이었고, 넥라인에는 나비 리본으로 매듭을 지었다. 가슴에 달린 제성 고등학교 배지도 그들만의 특별 상징이었다. 제성 고등학교에 들어가려면 재산 인증도 해야 했기에, 일반 가정 조건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차 안에 하율과 함께 있는 과거 송민지와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그녀를 보고 모두 눈이 동그래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쟤 오빠가 공사장에서 일한다며? 저렇게 좋은 학교는 어떻게 다니는 거지? 너무 믿기 어려운데?”
맞춤 제작된 교복을 입은 16살의 송민지는 볼륨 있는 가슴에 탱탱한 엉덩이라인까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머리를 하나로 묶고 조용히 서서 손잡이를 잡고 밖을 내다보는 모습에서 남들과는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다.
송민지의 대부분 유전자는 친모한테서 물려받은 듯했다. 배민훈이 알려줬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상냥한 분이었으며, 꽃집 장사를 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외모가 출중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타고난 미모 때문에 구애자가 많았으며 그중 부잣집 도련님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외모는 수수하지만 정직하고 집안을 잘 돌보는 그녀의 아버지를 선택했고, 두 사람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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