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장
15만이 아니라 만 오천 원도, 아니 일 원 한 푼도 없는 송민지였다.
이건 부잣집 아이들의 심심풀이 대상일 뿐이다.
“문제가 있는 애들은 방과 후 사무실로 날 찾아와.”
송민지는 책가방을 정리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민지야, 무슨 일로 찾아왔어?”
송민지는 손에 든 통지서를 담임 책상 위에 놓으면서 말했다.
“...저 퇴학할래요!”
담임 쌤은 많이 놀란 듯했다.
“민지야, 장난치지 마. 오빠가 이미 너의 3년 치 학비를 미리 냈으니까, 아무 부담 가지지 마. 혹시 다른 친구들과 지내는 데 문제가 있는 거라면 내가 반급을 바꿔줄게.”
송민지는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말했다.
“...저 돈이 필요해요. 남은 학비는 제 카드로 이체해 주세요.”
“민지야, 퇴학에 관해서는 보호자를 불러서 함께 논의해 보는 게 어때? 네가 원한다고 해서 당장 퇴학시켜 줄 순 없어.”
“그리고, 네 오빠한테 전화해서 확인도 해야 하고 말이야.”
“오빠는 제 부양권이 없어요. 오빠한테 전화해도 쓸모없다는 뜻이에요.”
담임의 웃고 있던 얼굴이 갑자기 얼어붙었다.
“그 말은 배민훈 씨가 너의 오빠가 아니란 말이야?”
송민지는 왜서인지 잠깐 망설여졌다. 조금은 괴로웠지만 그래도 굳게 결심이라도 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
“아니에요. 단지 제가 불쌍해서 여기로 학교 보내준 거예요. 여름 캠프 비용도 저는 부담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퇴학하려 하는 거예요.”
사무실에 남아있던 몇몇 선생님들도 송민지가 하는 말을 다 듣고는 그녀를 비웃었다.
“부모들만 허세 부리는 줄 알았더니, 지금은 애들도 그러네요. 돈도 없으면서 우리 학교엔 왜 온 건지. 설마 그 학비 때문은 아니겠죠?”
“그러게 말이에요. 일 년에 500만이니까, 1500만을 내준 거잖아요.”
전에는 송민지와 배민훈의 관계 때문에 그녀한테 잘 대해주면서 호감을 사려 애쓰던 선생님들이었다. 하지만 단지 배씨 가문에서 지원하는 한 가난한 학생일 뿐이었다니.
담임은 뭔가 망설이는 눈치였다. 배씨 집안 그분과 관련된 일이라 감히 소홀할 수 없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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