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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장

송민지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속보 내용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이 손질된 채소를 냄비에 넣었다. 송민지 혼자서는 많이 먹지 못하기에 다른 식재료는 준비할 필요 없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송민지는 빠르게 말린 약초들을 거둬들였고, 마침 밖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공부까지 마치고 나니 12시였다. 송민지는 매일 제시간에 휴식을 취하곤 했다.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전화기가 울렸고 송민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주익현? 아주머니는 어때?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나절로 알아서...” 전화 건너편에서는 지직거리는 잡음만 들려왔다. “잘못 걸려 온 전화인가?” 장선경은 손에 야식으로 먹을 면 한 그릇을 들고 노크했다. “도련님, 말씀하신 건 사 왔습니다. 지금 드릴까요?” “들어와.” 장선경이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자, 배민훈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도련님, 평소 사과를 안 좋아하시지 않나요? 작은 조각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장선경 손에 들린 붉은 비닐봉지에는 사과가 담겨있었다. 그녀는 사과 한 알을 꺼내 배민훈에게 건넸다. 배민훈은 휄체어에 앉은 채 과일칼로 작게 한 조각만 베어 맛을 보고는 사과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맛이 아니야.” 장선경이 물었다. “도련님, 말씀하신 부근의 과일점은 대부분 영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아니면 내일 다시 사 오면 어떨까요?” “다시 사와.” 장선경은 눈썹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병원에서 돌아온 뒤로부터 사과를 사 오라고 하는데, 그것도 반드시 병원 부근에 있는 과일점에서 사와야 한다고 했다. 몇십 번을 다녀왔지만 배민훈은 자신이 원하는 맛이 아니라고만 한다. 아래층에 쌓여있는 사과들은 다 버려야 할 것 같다. 시간도 늦었는데 또 어디에 가서 사과를 사와야 할지 정선경은 난감했다. 한밤중의 창밖은 아주 조용했고 매미의 울음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송민지는 대답 없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침대로 돌아가서 누웠다. 주익현이 떠난 지 4일째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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