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너... 나한테 할 말 없어?"
"없어." 주익현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송민지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생각에 잠긴 얼굴로 가방을 멘 채 교실로 돌아갔다. 그때 하율이 송민지에게 다가와 말했다. "오늘 점심에 담임쌤이 도서관에 너 감시하러 간 거 너 알아 몰라, 네가 못 봐서 그렇지, 담임이 너랑 주익현 같이 있는 거 보고 곧 눈에서 불 뿜어낼 것처럼 굴었다니까. 정말 다시 생각해도 오싹하다."
"너랑 주익현이 아무 영향도 안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야, 그 마녀도 너희 둘이 정말 공부하러 갔을 줄 몰랐던 거지."
"민지 너 이제 고1인데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 있어?"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저었다. "내년에 주익현이 A대로 간다고 했어. 더 묻지 않았다간 앞으로 기회 없어질까 봐 그래."
"민지 네가 주익현한테 내 과외도 봐주면 안 되냐고 물어봐 주면 안 돼? 내가 과외비도 줄 수 있어." 송민지의 말을 들은 하율이 머뭇거리다 말했다.
송민지는 처음에 망설였지만, 과외비도 주겠다는 하율의 말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내가 주익현한테 얘기해 볼게."
주익현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과외 알바를 하는 것이 가게에서 일하는 것보다 퍽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송민지는 주익현이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랐다.
하율은 외동인 데다가 집안 형편도 나쁘지 않았기에 과외비는 얼마든지 낼 수 있었다.
하교 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송민지는 오후 내내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었다. 점심에 주익현의 주머니에 있던 딸기 열쇠고리를 본 덕분이었다. 그것은 분명 두 사람이 야시장의 수공 작품을 만들던 가게에서 산 것인데 왜 주익현의 주머니에 있었던 건지.
송민지는 어젯밤 자신의 방에 남겨져있던 배민훈의 슈트가 생각났다, 그리고 마침 자신이 잃어버린 똑같은 물건까지.
송민지는 조금 무서워졌다. 그리고 설마 배민훈이 주익현을 찾아간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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