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장
“생각이 정리되면 말해줘.”
“그럼 쉬어.”
배민훈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원하는 것이 명확했다.
배민훈이 문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이시아가 입을 열었다.
“...여자는 내가 고를 거야! 애는 못 낳아줘도 상대를 내가 직접 선택할 권리 정도는 있잖아?”
배민훈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
이시아는 배민훈의 뒷모습을 보면서 괴로운 가슴을 부여잡았다. 자신이 이 쓸모없는 몸뚱아리 때문에 남편을 위해 임신할 여자를 골라야 하는 처지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병실을 나서던 배민훈은 문밖에서 성택연과 맞닥뜨렸다. 한참 서로를 바라보다가 성택연은 배민훈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이런 결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배민훈, 너 정말 잘 생각해 봤어? 밖에서 아무 여자나 데려다가 아이를 낳게하고 그 아이를 시아한테 넘긴다고? 말했잖아, 시아의 병은 몸조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다고.”
배민훈이 물었다.
“3년? 아니면 10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대가문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가문의 명성과 이익을 위해 정략결혼을 하고는 한다. 배민훈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시아의 몸 상태는 그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해 발생한 화재는 그녀에게 지병을 남겼고, 몸이 허약한 그녀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못 낳는다고 그녀를 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너 생각은 해봤어? 만약 시아가 임신할 수 있게 되면 그 아이는 어떻게 될지? 가문에 버림받게 될까? 아니면 계속 옆에 두고 있을까? 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 봤어?”
배민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이 한 명일 뿐이야. 더 많이 나아도 충분히 키울 수 있어.”
한 명이 아니라 열 명이라도 배씨 가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평생 먹고 사는 데 드는 돈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일은 어르신한테 먼저 말하지 않는 게 낫겠어. 너희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후면 어떻게 잘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근데 누구 집 딸인지는 몰라도 널 위해 아이를 낳을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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