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차 대기해, 병원 가자.”
배민훈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시아는 이미 깨어났다. 배민훈이 병실에 들어서자, 바닥에 흩어져 있는 건강검진 보고서가 눈에 들어왔다. 고서원은 문밖에서 걸음을 멈췄다.
“아가씨, 사위분 오셨어요.”
이시아는 문밖에 있는 사람을 보지 않았다. 배민훈은 허리를 굽혀 바닥의 종이를 주워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하인은 상황을 보자 즉시 걸어 나갔다.
배민훈은 침대 옆에 앉았다가 시선은 무심코 옆에 놓인 약혼반지로 향했다.
이 반지는 예전에 이시아가 쉽사리 빼지 않았었다.
배민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시아는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우리 파혼하자.”
배민훈은 이에 답했다.
“왜?”
이시아는 마음을 다잡은 듯 이 잔인한 사실을 배민훈에게 알렸다.
“내 병 때문에,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어. 할머님이 나한테 아무리 잘해줘도 내가 앞으로 자식이 없다는 걸 아신다면 이 결혼 허락하지 않으실 거야.”
“할머님이 이 일을 알기 전에 차라리 내가 스스로 파혼해야 이씨 가문의 체면을 지킬 수 있어.”
“검사 보고서일 뿐, 아이의 일은 방법이 있을 거야.”
“무슨 방법이 있겠어? 난 아이를 낳을 수 없는데, 나랑 결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이시아의 슬픔보다 배민훈은 더 냉정해 보였다.
“네가 낳을 수 없지만 누군가는 낳을 수 있어. 아이가 생기면 네가 아이의 엄마야, 이걸로 충분하지 않아?”
이시아는 의아해했다.
“근데 그건 우리 아이가 아니야! 배민훈, 할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거야.”
“내가 허락하면 돼,”
배민훈은 이시아의 흐트러진 잔머리를 정리했다. 이시아는 부드럽고 우아한 눈동자로 배민훈을 바라보았다.
“아이와 나,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선택할 거야?”
“배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누가 낳든지 뭐가 달라?”
배민훈의 입에서 이렇게 냉정한 말이 나오는 것을 듣고, 이시아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민훈아, 너는 아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 단순히 핏줄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사랑의 결정체이기도 해. 네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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