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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장

“...그만 놔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정말 배연지가 죽는 걸 보고 싶어? 그 소녀가 요구해서 그런 거 아니야?” 이때 장선경이 황급히 서재 문을 열었다. “도련님, 민주 아가씨가 없어졌어요. 제가 찾아갔을 때 테이블에서 이 돈을 보았어요.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았어요.” 서재의 연기에 장선경은 기침을 했다. “도련님, 담배 자주 피우시면 몸에 좋지 않아요.” 성택연은 배민훈의 대답을 듣지 못해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장선경은 서재 안의 창문을 열고 담배 냄새를 제거했다. 배민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다른 데도 찾아봤어?” 장선경은 난처해하며 대답했다. “앞마당 뒷마당, 그리고 민주 아가씨가 자주 가서 폐지를 수거하는 창고도 찾아봤는데 없었어요.” “민지 아가씨가 방금 병원에서 돌아왔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배민훈의 머릿속에는 소녀가 슬퍼하며 울먹이면서 한 말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송민지의 눈빛은 마치 그 순간 무언가가 산산조각 난 것 같았다. “...유일한 가족으로 여겼던 오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몸을 팔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그럼... 지난 십몇 년 동안 도대체 뭔가요?” “저의 엄마 아빠의 은혜로 저를 키워주신 오빠의 은혜을 갚고, 학비는 제가 커서 천천히 돈 벌어서 돌려줄게요.” ‘매일 쓸모없는 물건을 줍는 게 빚을 갚기 위한 거야?’ ‘이 빚은 영원히 갚지 못할 거야.’ 이 돈은 구겨졌지만, 지금까지 송민지가 모은 모든 돈이다. ‘민주가 선을 긋고 싶어 하네!’ 통유리창 밖을 보니 어느새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송민지가 가지고 있는 돈은 마침 택시를 타고 백초당까지 올 수 있었다. 주익현은 백초당에서 약을 지어 포장해서 한 여인에게 주었다. 곁눈질로 본 그림자를 자세히 보니, 온몸이 빗물에 젖은 송민지였다. “민지야...” “왜 왔어?” 송민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익현, 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를 받아줄 수 있어?” “익현 오빠, 저녁밥이 다 됐으니 밥 먹어도 돼요.” 귀에 익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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