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오빠가 민지에게 알려준 거잖아요.”
이 웃음은 배민훈의 눈에 보기 흉할 정도로 억지스러웠다.
“기억나?”
송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민지는 잊지 못해요.”
그녀가 얼마나 배민훈에게 난처하게 거절당했는지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지금도 송민지는 배민훈이 그녀를 볼 때 혐오스럽고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피했던 것을 기억한다.
만약 배민훈이 그녀가 자살하고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영원히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 민지가 오빠 곁에 있어 준다면 민지가 원하는 걸 오빠가 다 줄게!”
송민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 전 항상 오빠 옆에 있잖아요.”
“민지는 모든 걸 다 알고 있잖아? 일부러 모른 척하는 건지, 감히 알지 못하는 건 지 모르겠어.”
지금 송민지는 두려웠다. 배민훈의 뒤틀린 감정을 마주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오빠, 술 많이 마셨나 봐요. 시간이 늦었으니 전 돌아가서 쉬어야겠어요.”
송민지는 도망쳐 소파에서 일어나 한 발짝만 내디뎠지만 배민훈이 갑자기 손목을 잡았다. 그가 힘껏 잡아당기자 송민지는 전혀 당해낼 힘이 없이 그의 다리 위에 넘어졌다. 그녀를 가두고 있는 배민훈도 송민지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빠 곁에 있어 주면 안 돼? 그러면 민지는 계속 오빠를 좋아할 수 있어.”
강렬한 술 냄새가 그녀의 콧속을 가득 채웠다. 그 강렬한 기운이 그녀를 에워싸는 순간 배민훈의 맹수 같은 진짜 모습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민지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줬잖아, 오빠는 민지가 오빠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배민훈은 그녀의 가느다란 손을 잡았다. 거친 손가락 온도는 팔찌를 찬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예전의 매달림에서 지금은 배민훈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 송민지는 언제부터인가 그를 마주했을 때 점점 더 두려움을 느끼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새언니로는 부족해요? 오빠, 욕심부리면 안 돼요.”
남자는 그녀의 팔을 가둔 힘을 서서히 풀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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