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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이렇게 많이 마시고 운전까지 하다니, 죽고 싶어요?” 만취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남자를 본 송민지는 걱정스러운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냘픈 몸으로 남자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데, 보통 이맘때쯤엔 돌아오지 않아야 했다. 송민지는 그를 소파로 부축하고 손을 놓았으나, 힘에 이끌려 제대로 서지 못한 채 배민훈의 몸을 짓눌렀다. 깜짝 놀란 그녀는 황급히 일어났지만, 등으로 향한 상대방의 손에 강한 힘이 느껴져 움직일 수 없었다. “오빠, 이거 놔요!” 송민지는 발버둥을 쳤지만 몸을 뺄 수 없어 안은 것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한참이 지나니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허리에서 뻐근함이 전해져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그녀는 손을 치며 말했다. “오빠, 내가 해장국 좀 끓여줄게요.” 배민훈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자신이 이씨 가문이 아니라 군영 저택에 있다는 것을 잊은 게 분명했다. 송민지는 한숨을 내쉬고 냉장고에서 재료를 구해 해장국을 만들었다. 매번 만취할 때마다 배민훈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는데 고서원이 옆에서 챙기며 항상 진통제를 준비해 두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니 약만 먹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다. 소파에 누워 있던 배민훈이 눈을 떴다. 주방에서 분주한 송민지의 모습을 본 배민훈은 잠시 멍해졌다. 이 순간의 화면은 오히려 어딘가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토마토 국은 최고의 해장국으로, 만들기도 간단해 몇 분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배민훈은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 매번 송민지에게 설탕을 적게 첨가하라고 했다. 불과 몇 분 후, 송민지는 해장국을 들고 주방을 떠나 소파에 누워있는 남자를 마주했다. 언제 깨어났는지, 배민훈이 그녀를 얼마나 오래 쳐다보았는지 알 수 없었다. 남자의 그윽한 눈빛을 눈치챈 송민지는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오빠... 깼어요.” 배민훈은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민지 나중에 시집가면 현모양처가 될 거야.” 송민지는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끼며 말했다. “전 아직 어려서 이런 말을 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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