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배민훈의 더운 숨이 송민지 얼굴에 떨어졌다. 두 사람은 겨우 몇cm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송민지는 빠르게 반응하고 배민훈을 밀어냈다. 그녀가 발목의 고통을 느끼곤 몇 번이나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했지만 배민훈은 이번에 그저 차가운 눈으로 송민지를 바라봤을 뿐 부축하지 않았다.
"나, 이제 숙제하러 가야 해, 오빠 바쁘면 선경 이모 병원으로 오라고 해도 돼."
배민훈은 세면대에서 뛰어내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송민지를 보고도 아무 반응하지 않았다. "민지 예전에는 오빠 절대 거절 안 했잖아."
"오빠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송민지가 일부러 딱딱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상한 행동도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송민지의 경고는 배민훈이 듣기에 그저 웃겼다.
송민지는 복잡한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빠져나왔다.
배민훈의 손길을 그녀는 전부 피했다.
그가 뭘 원하는지 송민지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또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말아야 했다, 더 이상은 안 되었다.
배민훈이 하고 싶은 게임을 송민지는 할 자신이 없었다.
팔찌를 선물하고 돈을 주고 다음은 그와 잠자리를 가진 뒤, 별장을 선물 받는 걸까?
'배민훈, 네 눈에 나는 그저 장난감으로밖에 안 보이지.'
'그냥 네가 키운 애완동물인 거지.'
아니면 그느 허진에게서 맛을 보고 송지민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지금의 송민지는 겨우 16살의 소녀였다.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분명 그가 먼저 그녀를 밀어내놓고
왜 이제 와서 16살의 송민지에게 품어서는 안 될 마음을 품은 건지.
예전에는 송민지였고 지금은 배민훈이었다. 어쩐지 14살의 송민지 고백을 받은 배민훈이 그렇게 자신을 피해 다닌다 했더니.
입장이 바뀌니 송민지는 배민훈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송민지는 겨우 필을 들고 숙제할 수 있었다. 진통제 효과가 지나가자 침대 위에 누운 송민지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장선경이 송민지를 돌보러 병원에 왔을 때, 배민훈은 이미 떠났다. 송민지는 진통제를 먹으려 침대맡 서랍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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