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응, 십 분 뒤에 회의한다고 공지해."
"네, 대표님."
고서원은 그런 배민훈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송민지를 걱정하고 있으면서 그녀가 입원해 있던 3일 내내 그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사무실 한쪽에는 담배꽁초가 가득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송민지가 자전거 뒤에 앉아 다른 남자와 웃고 떠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있었다. 남자아이는 낡은 외투와 긴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온몸에 있던 것을 다 합쳐도 배민훈의 신발 하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진 속의 송민지가 다른 남자에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니 배민훈은 어렸을 때부터 키우던 애완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 느낌이 싫었다.
두 사람이 몰래 입을 맞출 때의 부끄러운 표정도, 서로만을 담은 두 눈도 다 싫었다.
배민훈이 저택을 비운 그동안 그의 민지는 무척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대표님께서는 회의 중이시니 여기에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배민훈 회사로 찾아온 이시아에게 비서가 차를 건네줬다.
"네, 알겠습니다. 할 일 하세요. 저 혼자 둘러볼게요.'
이시아는 그 말을 끝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사진을 보곤 멈칫했다. "왜 다 민지야?"
이시아가 사진을 들고 보더니 대충 무언가 알아차린 듯했다.
민지가 정말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니.
특히 송민지가 입을 맞추는 사진을 본 이시아는 그녀가 이렇게 대담하게 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했다. 드디어 배민훈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은 것 같은 송민지를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의 약혼식도 이렇게 미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걱정되는 건... 그저 그녀가 생각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배민훈은 송민지에게 그 어떤 마음도 없지만 그저 송민지를 더 잘 보살피기 위해, 좋은 오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다른 이에게 이런 사진을 찍게 했다고.
그때, 바깥의 발자국 소리를 들은 이시아가 사진을 원래대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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