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 장
하지만 지금 송민지는 위가 조금 아팠다. 그녀는 불안하게 식탁에 차려진 만두를 보며 두 사람 사이의 괴이한 분위기를 깨트리려 말했다. "오빠, 만두 먹을래? 내가 간장 가져다줄게."
송민지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어찌할 바 몰라 했다.
배민훈은 그런 그녀를 보며 참 많이 컸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대담하게 과도를 손목에 대고 슬픈 얼굴로 자신을 위협하던 아이가 생각났다. "오빠, 왜 나는 안 좋아는 거야? 조금만 나 기다려주면 안 돼?"
"나 크면 나도 오빠 와이프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오빠... 다른 여자랑 결혼하지 마. 응?"
배민훈은 오래전에 송민지가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가 자신에게 마음을 품은 여자아이를 자신의 환상 속에서 압살시켰다.
하지만 지금... 자신을 멀리하는 여자아이를 보니, 심지어 예전에 했었던,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일도 거부하는 그녀를 보니
깊은 곳에 있던 짐승이 이발을 드러낸 것처럼 배민훈은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송민지는 이미 주방으로 달려갔고 소파 위에 앉아 있던 배민훈이 그녀의 등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배민훈은 처음에 그저 송민지를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떨궈내려 했다.
그리고 그녀를 애완동물처럼 옆에 두고 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인이 만두를 2인분이나 한 덕에 송민지도 꽤 많이 먹었다.
하인은 약을 가져다주곤 밖으로 나갔다.
덕분에 커다란 거실에 송민지와 배민훈 두 사람 밖에 남지 않았다.
송민지는 고개를 숙인 채 만두를 먹으며 배민훈을 힐끔 바라봤지만 매번 뚫어지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송민지는 그런 눈빛을 마주하니 소름이 끼쳤다. 저 눈빛은 배민훈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때 나오는 소유욕 가득한 눈빛이었다.
잠시 후, 송민지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배민훈은 짐승 같은 그 눈빛을 거두었다.
"오빠, 왜 나 그렇게 보는 거야?"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어디에서 묻었는지 모를 그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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