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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듣고 싶은 노래 있으신가요? 가수에게 특별히 불러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아니요. 그냥 잠이 안 와서 노래 들으러 왔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러자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 온유나는 약 두 시간 후 라이브 바를 떠났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자신의 방으로 가는 길에 문 앞에 웅크리고 있는 큰 그림자를 발견했다. “성우진?” 온유나는 순간 경계심을 품고 그를 바라보았다. 성우진에게서 강한 술 냄새가 풍겼고 술을 많이 마신 것처럼 보였다. “유나야, 정말 나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는 없겠어?” 성우진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겨우 몸을 가누고 있었다. 하지만 온유나는 그저 그를 바라볼 뿐 전혀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기회 줘서 뭐 하게?” 온유나는 팔짱을 끼고 자조하며 물었다. “또다시 내 목숨 가져가게?” 그 말에 성우진의 눈에 씁쓸함이 스쳐 지나갔다. “유나야, 그때 일은...” “그때 일이든 아니든 나와는 상관없어. 지금 나는 그저 네가 내 삶에서 사라져 주길 바랄 뿐이야. 나 좀 편하게 살게 해주면 안 돼?” 온유나는 더 이상 그와 대화할 마음이 없었다. “성우진, 내가 널 사랑하고 필요로 했을 때 넌 항상 옆에 없었어. 심지어 내 존재조차 무시했지. 난 더 이상 널 사랑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아.” 그 말에 성우진의 자신을 변호하려고 했다. “그렇지 않아. 유나야, 그때는 네가 그 아이였다는 걸 몰랐어...” 하지만 그의 변명은 너무나도 빈약하고 무력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었어?” 온유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이 났다. “난 수없이 말했어. 하지만 넌 한 번도 믿어주지 않았어.” “네 눈에 난 제 자식도 죽일 만큼 독한 여자였을 뿐이야.” “성우진, 지금의 넌 정말 역겨워, 알아?” “다신 널 보고 싶지 않아. 제발 자중해 줘.” 말을 마친 온유나는 방 카드를 꺼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층의 다른 방도 예약하고 엘리베이터를 잠그라고 했다. 그녀는 더 이상 성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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