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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온유희는 마치 더러운 거라도 보 듯 급히 온유나 쪽으로 몸을 피했다. “선욱 씨, 그런 말 함부로 하시면 안 돼요. 제 동생 명예를 훼손할 수 있어요.” 지선욱은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성우진의 정체와 온유나가 말한 명예 훼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때 온유나가 그의 의문을 풀어주려는 듯 설명했다. “이 사람은 제가 눈이 멀었을 때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네?” 지선욱는 국내에 오래 머물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온유나를 알게 된 것도 이전의 폴리 경매에서였고, 온유나가 서인나라는 걸 알게 된 것도 그가 투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 외의 일들은 전혀 알지 못했기에 지금은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눈이 멀었을 때 좋아했던 사람이라는 단순한 문장이 성우진의 마음을 처참하게 찢어놓았다.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 것은 결국 눈이 멀어서였다는 사실에 그의 심장은 산산조각 났다. 그 고통은 4살 때 불길 속에서 작은 아이를 떠올렸던 그 순간과 마찬가지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이때 온유나가 지선욱에게 다시 설명했다. “제가 한때 결혼을 했었어요. 이 사람은 제 전남편이에요.” 지선욱은 그제야 모든 상황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시간이 늦었네요. 제가 두 분을 호텔까지 모셔다드릴까요?” 온유나는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지만, 성우진이 이곳에 있는 상황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 “좋아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선욱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미녀를 모시는 건 제겐 큰 영광이죠.” 그리고 세 사람은 성우진을 완전히 무시하고 곁을 지나갔다. ... 호텔에 도착한 후 온유희가 온유나에게 물었다. “언니, 혹시 우리 선생님에게 마음이 있는 거야?” 그 물음에 온유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유희야, 난 네 선생님을 단지 협력 파트너로만 생각하고 있어. 내가 새로운 감정을 시작하길 원한다는 건 알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어.” 온유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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