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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그는 온유희가 먼저 떠났으니 그녀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1년 전 온유희는 피론체에서 졸업한 후 드림국으로 가서 온유나와 함께 지냈다. 온유나가 경운시로 돌아갈 계획을 알고 온유희는 두말없이 동행했다. 지금의 온유희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온유나는 다른 문을 통해 연회가 열리는 호텔로 들어갔다. 안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했다. 온태식의 아내 나문정은 딸 온지수를 데리고 다니며 부잣집 도련님에게 소개해 줬다. 마치 훌륭한 종업원이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 상품이 바로 온지수인 것 같았다. 심플한 핑크 색 긴 드레스를 입은 온유희는 나타나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온유희는 나문정 앞으로 다가갔다. “작은 숙모, 몇 년 동안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뚜쟁이질 하는 것을 좋아하네요?” 온유희는 골치가 아픈 것처럼 말했다. “온성 그룹 사정을 알고 있다 보니 예전에 숙모가 모르는 아이를 소개하며 이익을 챙겨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수지 언니는 친딸인데 숙모가 이렇게 하면 딸을 파는 것 아닌가요?” 온유희는 나문정이 한 짓거리와 현재 온성 그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마침 다 들을 수 있었다. 말을 마친 온유희가 치맛자락을 들고 떠나자 아까 온지수와 이야기하고 있던 도련님들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온유희의 얼굴은 온유나 보다 훨씬 예뻤는데 순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유희의 행동을 통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번 파티의 목적을 알게 됐다. 이익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이 목적을 안 후 어떻게 속을 수 있겠는가? 성우진이 몇 년 동안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온성 그룹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성우진은 아래층에서 이 장면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대표님,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없어요?” 성우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온유나가 죽은 후 겨우 18살밖에 안 된 온유희는 혼자 피론체에서 경운시로 돌아와 온유나의 물건을 그에게 돌려주었다. 언니는 그를 사랑한 것을 후회한 적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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