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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그로부터 3년 뒤 드림국에서 출발한 비행기 한 대가 상공을 가르며 경운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너 정말 나랑 안 가도 돼?” 남자가 무장한 여자에게 묻자 여자는 하품하며 대답했다. “제가 아직도 3년 전에 그들이 괴롭히도록 내버려 둔 저라고 생각해요?” 그는 침묵했다. “좋아. 나 먼저 돌아가서 회사 일을 처리할게. 너의 부대표 임명도 말이야.”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오빠를 심심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네가 최고야. 콩이 엄마.” “됐어요. 오빠 콩이 아빠지 내 아빠가 아니에요.” 두 사람은 공항 입구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차 두 대에 올랐다. ... 차 안에서 온유나는 마스크를 벗은 채 창밖으로 지나가는 낯익은 풍경을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듯한 눈빛을 지었다. 그녀는 3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3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씩 그들과 분명히 계산하리라 마음억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임성준의 강성 회사 비서인 이선아인데 지금은 그녀의 비서이기도 하다. 지금의 온유나는 세희 미티어의 부대표다. “온 대표님, 오늘 밤 온씨 그룹 파티에 가실래요?” 이선아가 물었다. “왜 안 가?” 온유나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온유희에게 모레 오전에 도착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럼 드레스 준비해 드릴게요.” “그래, 그리고 그 언론사들을 잘 지켜보다가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그녀는 새로 한 네일을 힐끗 보았다. 이선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찌 된 일인지 온유나가 경운시에 착륙한 순간부터 변했다고 느꼈다. “강민경한테서 연락이 왔어?” “강민경 씨가 내일 밤 경운시에 도착한다고, 그때 직접 만나 뵙고 말씀드리겠고 합니다.” 온유나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나서 휴대폰으로 오늘의 뉴스를 봤다. [성진 그룹 대표님 성우진, 어릴 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 유명 디자이너 하은별과 약혼.] 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웃으며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온 대표님, 괜찮으세요?” 이선아도 그 뉴스를 보았다. 그녀는 드림국에서 온유나의 비서와 친했기에 온유나와 성우진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선아야, 난 더는 예전의 온유나가 아니야.” 지금의 온유나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니 성우진과 관련된 일도 물론 신경 쓰지 않았다. “좋아요. 그럼 우리 온 대표님 돈 많이 버세요.” 이 축복을 들은 온유나는 이선아가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럼 너도 돈 많이 벌어.” ... 오후 7시 반, 온유나는 이번 온씨 그룹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라고는 하지만, 사실 더는 버틸 수 없던 온태식이 파티의 명분을 빌려 그의 작은 딸에게 적합한 상대를 찾아주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온씨 가문을 도울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통제하기 쉽기 때문이다. 온유나는 그의 생각이 그저 웃기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경운시의 부잣집 도련님은 두 부류뿐이다. 하나는 손에 실권이 있어 다루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수중에 실권이 없어 다루기 쉬운 사람이다. 이 두 가지 부류 모두 분명히 온태식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 온유나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임성준의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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