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쓴 약물이 입안에 맴돌았고, 비릿한 냄새가 온세라의 위를 뒤집었다. 기침과 함께 헛구역질을 했지만, 아무것도 토해내지 않았다.
이내 위가 타오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고, 온세라는 고통에 몸을 웅크렸다.
최서진은 그런 온세라를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온재혁이 약을 보내오면, 너는 그 약을 한 병씩 마셔야 할 거야. 이건 네가 잔머리를 굴린 결과야."
온세라는 머리가 울려 최서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눈앞이 흐려지며 곧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안아 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또 누군가 말다툼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온세라는 병원 병실에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눈부신 하얀색이었다.
"깨셨어요?"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겨우 눈을 뜬 온세라는 한참 동안의 흐릿함 후에야 그 여자가 간호사임을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온세라 씨 깼습니다. 김 선생님 불러오세요."
"..."
'김 선생님?'
'찬혁 씨?'
온세라는 병상에 누워, 기절하기 전의 일을 떠올렸다.
최서진이 온세라에게 약을 억지로 먹였었다.
곧 문밖에서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김찬혁이 들어왔다.
검진을 마친 김찬혁은 온세라에게 침대에 기대라고 했다. "며칠 동안은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해요. 몸이 아직 많이 약하니까, 매일 링거를 맞아야 할 거예요."
온세라는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찬혁 씨가 절 구한 거예요?]
김찬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김찬혁은 아래층에서 서재에서 다투는 소리를 듣고 이상함을 느끼고 서재로 들이닥쳤다. 들어갔을 때 온세라는 이미 인사불성이 된 채로 바닥에 누워있었다.
"세라 씨가 마신 그 약은 시중에 없는 만성 약물이었어요. 과다 복용하면 신장 기능이 망가질 수 있었어요.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최음제가 아니었어?'
온세라는 이불을 꽉 쥐었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어젯밤 최서진은 온재혁이 보낸 약이라고 했었어.'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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