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그런 적 없어요.]
온세라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온재혁이랑 짠 게 아니라는 거야, 아니면 나한테 약을 먹이지 않았다는 거야?"
최서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맞다. 아직 약을 먹이지 못한 거구나?"
온세라는 침대 머리에 기대어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정말로 그 약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요. 전에 저한테 준 약은 그 약이 아니었어요.]
최서진은 짜증 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급하게 변명할 필요 없어. 진짜인지 아닌지는 이제 하나도 안 중요해."
"우리 사이의 거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잊었어?"
온세라는 멍해졌다.
[서진 씨가 시킨 대로 저는 이미 와이너리에 갔잖아요.]
"그래, 근데 결과는? 처방을 얻지 못했잖아?"
온세라는 이불 속에서 자신의 손바닥을 꼬집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처방만 주면, 저를 놓아줄 거예요?]
최서진의 차가운 눈빛이 온세라의 얼굴에 멈췄다. "처방을 알아?"
온세라는 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온재혁이 저를 와이너리에 데려가서 처방을 보여줬어요.]
"왜 갑자기 너를 와이너리에 데려갔지?"
[거래를 했어요. 제가 최씨 가문에서 온재혁의 일을 돕는다는 조건으로요.]
최서진은 말의 진실성을 가늠하기 위해 미간을 찌푸리고 온세라를 응시했다.
잠시 후, 최서진은 병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공책을 침대에 던지며 말했다. "적어!"
펜을 든 손가락은 창백했다. 온세라는 그날 서재에서 본 처방 내용을 떠올리며 천천히 공책에 적어 나갔다.
[당귀...]
첫 번째 약재를 적은 후, 온세라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고,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최서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온세라는 이를 악물고 두 글자를 덧붙였다. [150g.]
"다 썼어?" 최서진은 온세라가 건넨 공책을 의심스럽게 받았다.
온세라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공책에는 모두 한약재와 그 용량이 적혀 있었고, 이는 최서진의 전문 분야가 아니었다.
"이게 진짜라면, 이전 일은 다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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