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온재혁한테서 봉투를 받은 온세라는 너무 얇아 무게조차 느낄 수 없었다.
[이거, 제가 봐도 되나요?]
온세라는 망설이며 온재혁을 바라보았다.
온미라도 못 본 것을 온재혁이 이렇게 쉽게 보여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온재혁은 확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내 딸이야, 온씨 가문의 물건은 네 것이기도 하지. 못 볼 게 뭐가 있어?"
온세라는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고 안에 있는 누렇게 바랜 종이를 꺼냈다. 붉은 간격의 격자 안에 몇 줄의 단정한 글씨가 쓰여 있었다.
[황기, 연교, 구기자...]
이 처방은 온성제약회사에서 판매하는 '영신환'의 처방과 다르지 않았다. 약품 상자에 성분이 표시되어 있었다.
다만 이상한 점은 처방 내용과 약품 상자에 표시된 성분이 동일하면서도, 용량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온세라가 의아해하던 찰나, 온재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 세라야, 뭐 좀 생각나?"
온세라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원래 속이려던 것이었으니까.
"다시 한번 잘 살펴봐.” 온재혁의 표정이 초조해졌다. "네 엄마가 이 약의 용량을 외우게 했다고 하지 않았어? 잘 생각해 봐."
이 말을 듣고, 온세라는 깨달았다.
온재혁은 처방은 가지고 있지만, 약의 정확한 용량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온성제약회사는 '영신환'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 온재혁은 정확한 용량을 모르는데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 걸까?
온세라는 문득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빠, 엄마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온재혁의 얼굴이 굳어졌다. "말했잖아. 너희 엄마는 교통사고로 죽었어. 왜, 할머니가 뭐라고 했어?"
온재혁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온세라는 책장을 슬쩍 훑어보았다.
잠시 후,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부정했다.
온재혁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온세라가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한 것에 온재혁은 실망한 듯, 책상 뒤에 앉았다.
온세라는 처방을 돌려주자, 온재혁은 무심하게 옆에 놓았다. 마치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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