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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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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그래도 온재혁은 온세라의 아버지였다. 오랜 세월 동안 온세라를 키워줬고,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나은 생활과 교육 조건을 제공해 주었다. 아니면 온세라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이 지금처럼 좋은 생활을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온재혁은 살인범이야!" 싸늘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고, 빨갛게 충혈된 눈을 마주치자 온세라의 심장이 무너져 내렸다. [무슨 말이에요? 아버지가 누구를 죽였다는 거예요?] 최서진의 얼굴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오늘 할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이 몇 년 동안 조사한 진실을 처음 말한 탓인지, 아니면 온세라의 존재로 인해 최근 악몽을 자주 꾼 탓인지, 억눌려져 있던 감정들이 솟아올랐다. 최서진은 눈앞에 있는 온세라를 바라보았다. 그 눈은 라영이와 매우 닮아 있었다. 순진하고, 깨끗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을 모두 동원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라영은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앞에 있는 이 벙어리, 살인자의 딸만 남아 있었다. '쾅' 소리가 나며, 온세라가 방금 가져다준 차가 쏟아졌고, 찻잔은 바닥에 떨어져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며 흩어진 찻물이 찻잎과 함께 온세라의 발목에 튀었다. "윽!" 온세라는 고통에 낮은 비명을 질렀다. "나가!" 온세라는 깜짝 놀랐다. [왜 그래요?]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최서진의 눈빛은 너무 무서웠다. 온세라는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발에 데인 고통도 잊은 채 허둥지둥 방을 나섰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머물렀다면 최서진한테 갈기갈기 찢길 것만 같았다. 온세라가 나간 후, 최서진은 성큼성큼 창문 쪽으로 가서 창문을 열고 찬 바람을 쐤다. 그러자 점점 답답했던 감정이 가라앉으며 차분해졌다. 옆방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철컥'하고 문 잠그는 소리가 나자, 최서진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방금 온세라와의 대화를 떠올리자, 최서진은 갑자기 짜증이 났다. 온세라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이 벙어리는 그저 체스판의 말일 뿐이었다. 설령 약점을 잡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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