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최종수의 말에 온세라는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최씨 가문 모두가 알다시피, 원래 최서진이 결혼하려던 사람은 온미라였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밤, 최씨 가문에 온 것은 벙어리 온세라였다.
온세라가 대답할 틈도 없이, 소시연이 말을 받았다.
"맞아요. 듣기로는 자기 친동생을 협박해서 우리 최씨 가문이 마치 호랑이 굴이라도 되는 것처럼 겁을 주고, 오빠가 생긴 게 흉하고 성격이 고약하다고 하고, 자기가 희생하는 것처럼 행동 했대요."
온세라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변명은." 소시연이 더 말하려는 찰나, 최종수가 말을 끊었다.
"그만해. 이미 벌어진 일에 더 뭐라 말할 필요 없어." 최종수는 온세라를 바라보며, 최종수의 눈빛이 최서진과 너무 닮아 온세라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세라 양, 애초에 이 결혼은 잘못된 것 같아. 강제로 맺은 인연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어. 너와 서진이는 어울리지 않아."
온세라는 손가락을 꽉 쥐고 놀란 눈으로 최종수를 쳐다봤다.
최종수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결혼은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진 않아. 지금이라도 바로잡는 것이 양가에 좋을 거야. 우리 가문이 세라 양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테니, 이혼하는 걸로 해."
온세라는 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비웃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각양각색이었다.
온세라는 최씨 가문을 떠나고, 최서진을 떠나는 것을 꿈꿔왔다. 그러나 지금 떠나면 온재혁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최서진도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 결과는 뻔했다.
온세라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고개를 저었다.
최종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세라 양이 원하지 않는 거야? 온씨 가문의 큰딸이라고 해도 우리 최씨 가문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하물며 사생아라니. 우리 최씨 가문에..."
'사생아'라는 말이 온세라의 귀에 박히며 온세라를 고통스럽게 했다.
온세라의 손톱이 거의 손바닥에 파고들었다.
"할아버지." 문밖에서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와 거실의 긴장된 공기를 깼다.
온세라가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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