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온세라가 서재를 나간 후, 최서진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우롱차의 진한 향과 은은한 우유 향이 어우러져 방 안의 향기와 함께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문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최서진은 잠시 멍해졌다.
온세라가 며칠 동안 병원에서 외할머니를 돌본 덕에 외할머니의 몸 상태는 꽤 회복되었다.
그날 오후, 온세라는 병원 근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는 길에 정장을 입고 있는 한 남자가 그녀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았다. "온세라 씨, 어르신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
그 남자는 최종수의 집사였다. 찾아온 이유는 최종수가 온세라를 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최서진이 최정 그룹을 인수한 후 최종수는 뒤로 물러나 있었고, 그동안 강성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년 여름에만 강성 교외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들었을 뿐이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최씨 가문의 사람들도 최종수를 만나기 어려웠다.
차에 탄 후 창밖의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고, 온세라는 손가락을 꽉 쥔 채 살짝 불안해했다.
온세라가 긴장하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조수석에 앉은 집사가 온세라를 안심시켰다. "온세라 씨, 긴장하지 마세요. 저희 도련님과 결혼했으니, 집안 어르신을 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온세라는 입술을 꼭 다물고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시각, 교외 피서 별장.
"오랜만에 보니 지아 정말 많이 컸구나."
소시연은 최지아를 바라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아는 최서진의 사촌 여동생으로, 큰아버지의 외동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키워진 탓에 성격이 좋진 않았지만, 최종수에게는 특히 사랑받았다.
최지아는 최종수 곁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이모도 전보다 훨씬 젊어 보이세요."
소시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디가 젊어 보인단 말이야, 흰머리가 자꾸 나서 걱정이야."
"무슨 일 있으세요?" 최지아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감히 누가 이모를 힘들게 해요. 뭐든 말만 하면 할아버지가 해결해 주실 거예요."
"내가 참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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