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장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니 온세라는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준아...”
맹효연도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하준이가...”
사실대로 말하려다가 납치범의 경고가 떠올라 차마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더불어 외할머니의 사건이 생각나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준이가 왜요?”
온세라는 맹효연의 말에 답할 경황이 없었다. 게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지 않자 헐레벌떡 계단으로 뛰어갔고 맹효연의 부름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대표님, 세라 씨가 전화 한 통을 받고 다급하게 뛰어갔어요. 하준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사무실로 돌아온 맹효연은 방금 있었던 모든 일을 최서진에게 털어놓았으나 그는 여전히 단호했다.
“걔한테 생길 일이 뭐가 있어.”
하준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점잖고 어른스러웠다. 서슴없이 최서준을 찾으러 집까지 왔다는 건 그만큼 배짱 있는 아이라는 뜻이기에 납치되었다 한들 머리를 굴려 납치범을 따돌릴 수 있을 만큼 명석하다.
“자세하게 듣진 못했지만 급한 일인 건 확실합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사람 시켜 조사해 볼까요?”
미간을 찌푸린 채 그 말을 듣고 있던 최서진은 순간 납치범과의 통화가 생각나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하준이가 그의 아들이었으니 납치범이 말한 아들이 곧 하준이었다.
한편 온세라는 성동 폐극장으로 향하면서 김찬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집에 도착했어요? 하준이는요?”
“안 그래도 연락하려던 참이었어요. 집에 아무도 없는데요? 하준이 어디 나간 거 아니에요?”
김찬혁의 답을 들은 온세라는 납치범의 말이 사실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왜 그래요?”
김찬혁은 온세라의 목소리에서 이상함을 눈치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요.”
말을 마치고 온세라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납치범이 통화 내용을 듣고 있을 수도 있기에 차마 김찬혁에게 하준이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못했다. 지금으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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