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그런데 왜 나중에 세라 씨가 된 거죠?”
온세라는 말이 없었다.
연유가 복잡하여 한두 마디로 해명할 수 없었고, 또 김찬혁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온미라가 최서진이 못생겼다는 것을 알고는 싫어서 그녀더러 대신 시집오게 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온세라는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김찬혁은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미안해요, 내가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었나 봐요.”
[괜찮아요.]
온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천천히 말할게요.]
“네. 앞으로 집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서진 형이 못되게 굴면 나한테 와서 얘기하세요. 내가 대신 설득해 줄게요.”
김찬혁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온세라는 손을 내저었다.
만약 김찬혁이 최서진의 앞에서 뭐라고 말을 한다면 최서진이 어떤 태도로 자기를 대할 것인지 상상할 수 없었다. 아마 더 나빠질 것이다.
김찬혁은 무력함을 느꼈다. 옆에 있는 이 여자는 비록 말을 할 수 없고 보기에는 연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마음이 강한 사람으로서 부드러운 눈빛에도 힘이 있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여자는 온미라보다 더 사랑받을 만하지 않아?’
김찬혁은 최서진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차는 곧 병원에 도착했다. 김찬혁은 진료실에 갔고 온세라는 외할머니의 병실로 찾아갔다.
수술 전, 외할머니의 안색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온세라가 도착해보니 외할머니는 옆 침대의 환자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온세라를 보자 할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세라가 날 보러 올 거라고 말했죠?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대요.”
온세라는 부드럽게 웃으며 외할머니의 거친 손을 잡았다.
[할머니? 잘 주무셨어요? 어때요?]
“난 아주 좋아. 그런데 넌 요즘 왜 이렇게 많이 말랐어? 할머니를 걱정하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어? 아니면 온재혁 그 인간이 너를 모질게 대했어?”
외할머니는 줄곧 온재혁에게 좋은 인상이 없었다.
[아니에요, 외할머니. 저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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