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이 낯익은 여자 목소리에 온세라는 등골이 오싹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 앞에는 흰 가운을 입은 온미라가 의기양양한 태도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너 왜 여기 있어?]
온세라는 어리둥절했다.
외할머니도 미간을 찌푸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온세라의 손을 잡고 하려던 말을 삼켜버렸다.
온미라는 비꼬며 말했다.
“당연히 인턴으로 취직했지! 너처럼 여태껏 취직도 못 하고 집안에 문제만 일으키는 줄 알아?”
‘인턴?’
온세라는 의아하게 온미라를 바라보았다.
온미라는 실제로 인하병원의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손에 차트를 들고는 곧장 외할머니에게로 다가왔다.
“공교롭게도 출근 첫날부터 내가 할머니의 검진을 도우러 왔어.”
온세라는 외할머니 앞을 막아서며 보호했다.
“세라야.”
외할머니는 온세라의 어깨를 다독이며 온미라를 향해 차분하게 말했다.
“온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가업을 제쳐놓고 병원에 와서 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앞날이 기대되네.”
온미라는 의기양양했다.
“역시 외할머니의 말씀이 듣기 좋아요. 누구처럼 말을 하지도 못하면서 짜증 나게 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온미라는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원장님께서 직접 맞이했기에 병원 내에서 누구나 친절하게 대해줬다.
외할머니는 이 말을 듣고 쌀쌀하게 말했다.
“애석하게도 심술이 고약한 사람이 무슨 의술이 있겠어? 온미라, 난 너한테서 검사받을 필요가 없으니 다른 선생님으로 바꿔줘.”
“뭐라고요? 심보가 고약하다뇨?”
온미라는 안색이 변했다.
“미친개처럼 사람을 무는 년!”
외할머니의 성격은 원래 좋지 않았다. 이것은 어린 온세라를 혼자 키우며 생활의 고초를 겪으며 단련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 몇 해 동안 온재혁과 온미라의 행동을 눈여겨보아 잘 알고 있었다. 온세라에게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온씨 가문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화를 당한 적이 없었던 온미라는 곧 화를 버럭 내며 대꾸했다.
“이 늙은이, 좋게 타이를 때 말을 듣지 않으니 본때를 보여줄 거야. 내가 검사해주면 복인 줄도 모르고 오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