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장
온세라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강한나가 최서진을 째려봤다.
“제가 불렀어요. 여자 둘이 산에서 못된 사람이라도 만나서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요. 당연히 남자가 한 명은 있어야죠.”
최서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나는 남자 아니에요?”
“내가 최서진 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어떻게 알아요?”
온세라가 분위기를 만회해 보려 했다.
“됐어. 더 지체할 시간 없어. 더 더워지기 전에 얼른 가자.”
그러더니 김찬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하준아, 얼른 내려와. 너 너무 무거워.”
“안 무거워요.”
김찬혁이 활짝 웃으며 손에 든 물병을 온세라에게 건넸다.
“물 좀 마셔요.”
“어머, 사랑이 듬뿍 담긴 주스 같은데?”
강한나가 옆에서 바람을 넣었다.
“크리스만 있고 나는 없는 건가요?”
김찬혁이 그런 강한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있어요. 차에 있어요. 가져다줄게요.”
장난을 주고받는 세 사람은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다. 뒤에서 서서 소외감을 느낀 최서진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고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아니에요. 내가 무슨 자격으로 마시겠어요. 외국에서 이미 습관해서 괜찮아요.”
“하.”
옆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최사랑이 팔짱을 끼고는 마치 어른처럼 최서진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빠, 내가 아침 가지고 오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안 듣더니 봐봐요. 다른 사람이 선수 쳤죠.”
최서진이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작은 거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었다면 벌써 넘어갔겠지.”
“걱정 마요. 내가 도와줄게요.”
최사랑이 최서진의 손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나랑 하준이만 믿어요.”
입구에 도착한 케이블카와 등산로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케이블카를 선택했고 그들과 헤어졌다.
강한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탑승구로 향했다. 챙이 넓은 모자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온세라가 한시름 녾았다. 원래도 강한나와 같이 올라가는 건 싫었다. 몰디브에 갈 때나 입을 법한 복장에 같이 서 있는 것조차 민망했기 때문이다.
“이제 가요.”
온세라가 남은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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