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장
“네가 달려와서 날 친 건데 사과해야 하는 건 너지, 꼬맹아.”
“뭐라고요? 지금 나한테 사과하라고 한 거예요?”
“너희 부모님이 가르쳐주지 않든?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하면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걸 말이야.”
온세라는 위에 달린 CCTV를 가리켰다.
“여기 CCTV도 있어. 그렇게 억울하면 같이 CCTV 보러 가도 돼.”
그 말에 여자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러다 갑자기 뭘 본 건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온세라는 미간을 더욱 심하게 찡그렸다.
‘무슨 상황이지?’
온세라가 당황해하고 있을 때 여자아이의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정연히 줄을 섰다.
“대표님.”
“아빠! 엉엉엉.”
여자아이는 더욱 크게 울었다.
온세라의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익숙한 목소리였다. 순간 시공간이 일그러지면서 5년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온세라는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다가오는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조각된 것 같은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잘생긴 얼굴에 온세라는 당황했다.
최서진의 얼굴에 있던 흉터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온세라는 여전히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최서진이었다.
온세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최서진을 아빠라고 불렀다. 이 아이가 최서진의 딸이라는 건...
심장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조금 전 그녀는 여자아이에게 부모님이 가르쳐주지 않았냐고 말했었다.
여자아이는 울먹이면서 눈물을 쥐어 짜냈다.
“아빠, 안아주세요! 엉엉엉.”
최서진은 곧장 여자아이 앞으로 걸어가서 허리를 숙인 뒤 다정하고 참을성 있는 어조로 말했다.
“사랑아, 왜 그래? 왜 울고 있어?”
여자아이는 온세라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면서 울먹였다.
“엉엉, 아빠. 저 사람이 절 쳐놓고 인정하지 않아요. 절 괴롭혀요. 엉엉, 사랑이 너무 아파요!”
여자아이의 시선을 따라가 본 최서진은 그제야 옆에 서 있는 온세라를 발견했다.
선글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