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장
밤의 장막이 드리워졌다.
강한나는 샤워를 마친 뒤 욕실에서 나왔고 머리를 닦으면서 온세라에게 다가갔다.
“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자? 직장까지 그만뒀으면서 지금 이 시각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다고?”
온세라는 메일 하나를 열어보더니 덤덤히 입을 열었다.
“이건 내 친구가 보름 전에 보내준 메일이야.”
“수사국에 계시는 그분?”
“응.”
“보자.”
강한나는 의자를 잡아당기더니 옆에 앉았다.
“이게 네가 계속 조사하던 그 사건이야?”
“응.”
“위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네 그 변호사 친구를 죽인 사람이 네 전남편이라는 걸 증명할 영상이 있다는 거네.”
온세라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
“응.”
온세라는 당시 최서진에게 심하게 시달리다가 황급히 강성을 떠났었다. 자기 한 몸도 지키기 힘들었던 그녀는 기태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힐 여유조차 없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심안희 쪽에서는 한 은퇴한 기자의 입을 통해 최서진이 5년 전 언론사로부터 극비 동영상을 구입했고, 그 영상이 기태하의 죽음과 관련된 영상임을 알아냈다.
강한나는 그 메일을 다 읽은 뒤 말했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귀국하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
“이것 때문만은 아니야. 우리 외할머니를 죽인 진범도 아직 찾지 못했어.”
온세라는 두 사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야 했다.
그녀는 깊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강한나는 온세라의 손을 잡았다.
“크리스, 네가 무슨 일을 하든 나는 늘 너를 응원할 거야.”
“고마워.”
“고맙긴. 우리 둘은 생사를 함께 한 사이잖아. 귀국한 뒤에 널 괴롭히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절대 가만 안 둘 거야.”
온세라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녀의 눈빛에서 약간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지난 5년간, 강한나는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구원이었다.
한 달 뒤, 강성 국제공항.
항공편이 도착했다는 방송이 로비에 울려 퍼졌다. 스튜어디스의 목소리는 감미로웠다.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이 사람들 틈 사이에서 달리고 있었다.
“아가씨!”
“아가씨. 천천히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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